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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120km 로켓 공격...가자봉쇄 허찔린 이스라엘

하마스 120km 로켓 공격...가자봉쇄 허찔린 이스라엘

Posted March. 27, 2019 08:34,   

Updated March. 27, 20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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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선제 로켓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가 자체 개발한 로켓이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는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이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을 지나 북동쪽으로 20km 떨어진 어촌 마을 가정집을 타격한 로켓은 현재까지 공개된 하마스 무기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꼽힌다. 로켓 발사 장소로 추정되는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 남부 초소부터 로켓이 떨어진 곳까지 거리는 약 120km에 달한다. 하마스는 언제든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타격할 능력을 갖춘 셈이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은 “하마스가 직접 만든 로켓”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14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50일 전쟁 이후 중단거리 로켓 등 하마스의 주요 무기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판단해 왔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비밀 지하터널 32개를 파괴했고 가자지구의 하늘과 땅, 바닷길을 봉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가 선진 무기와 자재 등을 여전히 가자지구로 들여온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지난해 하마스는 “2014년 전쟁 중 사용했던 미사일을 모두 보충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날 하마스의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공식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기 직전 이뤄졌다. 골란고원은 시리아 영토지만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강제 점령해 가자지구, 서안지구 등과 사정이 비슷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골란고원에 대한 포고령 서명식을 가졌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더 강해진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겠다는 당신의 결정은 매우 역사적인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포고문 발표 직후 “골란고원에 대한 유엔의 정책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르고 있다. 골란고원의 지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확실히 드러냈다. 또 “골란고원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돼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보리는 1967년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점령한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결의 제242호를 채택하고 이스라엘 병력의 철수를 촉구한 바 있다.


카이로=서동일특파원 dong@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