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中, 에티오피아 추락 보잉 기종 운항 일시중지

中, 에티오피아 추락 보잉 기종 운항 일시중지

Posted March. 12, 2019 08:28,   

Updated March. 12, 2019 08:28

日本語

 10일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여객기가 4개월 전쯤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미국 보잉사의 최신형 ‘B737-MAX8(맥스8)’ 기종으로 확인되면서 두 사고의 연관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항공 당국은 자국 항공사에 해당 기종 운항 일시 중지 명령을 내렸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같은 기종 2대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사고 연관성이 정확하게 나온 것이 아니어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 등도 해당 기종의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보잉의 737-맥스8 기종이 두 번째로 추락했다”며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157명의 사망자를 낸 보잉사의 최신형 항공기가 안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에티오피아 사고 기종은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와 같은 보잉 737-맥스8 기종이다.

 CNN, 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불과 넉 달여 만에 발생한 두 번의 추락 사고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있다. 라이언에어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항공의 경우 이륙 6분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 두 사건 모두 기장이 이상을 감지하고 귀항을 요청한 뒤에 변을 당한 것도 비슷하다.

 NYT와 WP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라이언에어 추락사고 예비보고서에서 업그레이드된 비행통제 시스템 관련 소프트웨어와 센서에 오류 가능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가 속도를 잃고 추락하지 않게 해주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장치에 잘못된 고도와 각도 정보가 입력되면 항공기가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강하한다는 것이다. 수동으로 이 장치를 끄고 조작하는 기능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조종 미숙이나 정비 불량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 전문가들은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는 같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성급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항공기는 1967년 선보인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항공기인 737의 최신형 기종으로 2017년 처음 등장했다. 최대 좌석은 210석, 항속거리는 최대 6570km에 이르지만 기존 모델보다 연료 효율성이 14%나 뛰어나 전 세계에 350대가 판매됐다. 지금도 2912대의 주문이 밀려 있는 보잉사의 베스트셀러 항공기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12월 이 기종을 들여와 일본과 베트남 노선 등에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5월에 맥스8 도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50대(확정 구매 30대, 옵션 구매 2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맥스8 기종 50대(확정 구매 40대, 옵션 구매 10대)를, 티웨이항공은 올해 6월부터 연말까지 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항공권을 구매한 소비자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국내외 소셜미디어 등에도 “기종을 어떻게 확인해야 하느냐”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NYT는 “걱정스럽다면 항공사 홈페이지나 시트구루닷컴(seatguru.com)에서 항공기 기종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변종국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