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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朝-美거래 의욕 잃어가는 느낌”

“김정은 위원장, 朝-美거래 의욕 잃어가는 느낌”

Posted March. 02, 2019 07:40,   

Updated March. 02, 20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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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측 반응을 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 朝美(북-미) 거래에 의욕을 잃지 않으시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1일 새벽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열린 ‘심야 기자회견’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함께 나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협상 태도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만을 이렇게 말했다. 최선희는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 리해(이해)하기 힘들어하시지 않는가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북측은 영변 핵시설 ‘전체’에 대한 폐기와 ‘민생용’ 부분 제재 해제 카드의 맞교환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측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합의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3차 회담’이 열릴 거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서 최 선희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 “미국 측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틀 전만 해도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단독회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훌륭한 회담, 상봉이 마련되게 된 것은 각하의 남다른 통 큰 정치적 결단이 안아온(가져온)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라 높여 불렀다. 또 28일엔 “비핵화 의지 없으면 여기 오지 않았다”고 합의문 도출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 등 주로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입장을 표명해왔던 북측이 이번 회담 결렬 이후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연 것은 그만큼 ‘제재 해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절박함이 컸다고 볼 수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 발전’에 대한 김정은의 의지는 ‘비핵화’라는 카드와 맞바꿀 정도로 강력하다”면서 “금강산, 개성공단은 북한에 ‘큰돈’이 아니고 석유, 석탄 제재 완화와 해외 노동자를 통한 외화벌이 등이 주된 관심”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최 선희는 제재해제를 언급하며 민생, 민수용 등 경제 관련 단어를 6번 언급하는 등 열악한 북한의 경제 상황을 강조했다.

 최선희는 또 회담 테이블에 올린 북한의 카드가 영변 ‘전체’ 핵시설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통 큰 제안’임을 재차 강조했다. ‘전체’ ‘모든’ ‘통째로‘ 등의 단어를 수차례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제안)에 대한 미국 측의 대답이, 호응이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다시 미국 측에 차려지겠는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지훈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