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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북도 OLED 시대 세계 최초 개발

Posted January. 24, 2019 08:11,   

Updated January. 24, 20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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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초고화질(UHD·3840×2160)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사진)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부품업계에서는 그동안 모바일용 소형 OLED 시장을 독점해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중·대형 패널로까지 시장을 넓히려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직접 찾아 액정표시장치(LCD)의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강조하는 등 대형 OLED 기술 개발 및 투자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UHD OLED 패널은 15.6인치 크기로 다음 달 양산을 시작해 레노버와 델, HP 등 글로벌 제조사의 신제품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UHD 노트북은 있었지만 OLED 패널로는 세계 처음이다. OLED 패널은 기존 LCD에 비해 블랙 색상은 200배 어둡게, 화이트 색상은 2배 이상 밝게 표현할 수 있어 고화질 동영상 및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패널이 얇고 가벼운 데다 소비전력도 적게 든다는 점도 휴대성이 생명인 노트북용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노트북용을 시작으로 대형 TV용 OLED 패널 시장까지 진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은 세계시장의 95% 이상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대형에서는 LCD를 주력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가 크게 달라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차세대 65인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4월 내부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본격 투자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QD-OLED는 퀀텀닷과 OLE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OLED 블루소자를 백라이트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 QD-OLED 패널 개발에 대한 중간보고를 받으며 LCD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적기 개발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존 OLED·LCD 사업부를 중소형·대형 사업부로 개편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LCD 시장에서 최근 몇 년 새 중국 후발주자들까지 대규모로 투자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따라왔다”며 “삼성이 차세대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QD-OLED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