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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北대사관 비어있던 게시판 채워

Posted January. 08, 2019 08:17,   

Updated January. 08, 20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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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길 북한 대사대리 잠적 소식이 전해진 후 텅 비어 있던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 공관 게시판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된 사진들이 올라왔다. 조 대사대리의 잠적과 관련해 현지 대사관 차원의 내부 정비가 끝나고 이제 정상적으로 대사관 업무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6일 로마 외곽 에우르 지역에 위치한 북한대사관 정문에 있는 문양 옆 울타리 뒤 게시판에는 A4 용지 크기의 사진 6장이 새로 부착됐다.

 윗줄 세 장은 모두 김 위원장과 관련된 사진이었다. 가운데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북한을 방문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좌우에는 최근 외부 시찰을 나간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랫줄에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행사 사진 3장이 걸렸다. 가운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관람한 공연 사진이, 오른쪽에는 삼지연 관현악단의 환영 공연 사진이 걸렸다. 삼지연 관현악단 무대에 있는 한반도기도 눈에 띄었다.

 원래 김 위원장 관련 사진과 소속이 계속 게시되어 있던 이곳은 조 대사대리 잠적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는 비어 있었다. 대사관 직원이나 가족들이 외출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초 잠적한 조 대사대리가 미국 망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 구체적인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