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中 과학자들 “유전자 편집 아기 강력 규탄” 성명

中 과학자들 “유전자 편집 아기 강력 규탄” 성명

Posted November. 28, 2018 08:45,   

Updated November. 28, 2018 08:45

日本語

 세계 최초로 유전자를 편집한 아기의 출생에 성공했다는 한 과학자의 주장으로 중국이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 당국은 사실관계 조사를 지시했다. 이 과학자와 관련된 대학 등은 모두 실험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는 26일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에이즈(AIDS)에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며 “불임 치료를 받은 부부 7쌍의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진행했고 이 중 한 쌍이 여자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했다. 유전자 편집은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 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것이지만 배아 유전자를 편집할 경우 다음 세대에 변형된 유전자가 유전될 수 있어 세계적으로 금지돼 왔다.

 중국인 과학자 122명은 이날 웨이보(중국의 트위터 격)에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전자 편집은 (기술적으로는)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윤리 문제에서 큰 위험이 존재한다”며 “엄격한 윤리와 안전성 검사를 거치지 않은 채 (다음 세대로) 유전될 수 있는 태아의 유전자를 편집한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만회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상자를 닫을 기회가 아직 있다. 국가는 엄격하게 감독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광둥(廣東)성 위생건강위원회에 실태 조사를 지시했다.

 허젠쿠이가 재직 중인 난팡(南方)과학기술대 학술위원회는 “허젠쿠이는 올해 2월부터 무급 휴직 중이며 연구는 대학 바깥에서 진행된 것으로 실험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