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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원 안나온 음악감독... “중요한건 사랑과 열정”

음악원 안나온 음악감독... “중요한건 사랑과 열정”

Posted November. 13, 2018 08:03,   

Updated November. 13, 20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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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스트로’는 이탈리아어로 선생님이란 뜻입니다. 지휘자는 자신이 가진 음악적 지식뿐 아니라 그 지식이 왜 생겨났는지까지 단원들에게 전달해 줘야 합니다.”

 세계적인 음악 감독 안토니오 파파노(59·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휘자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휘자는 모든 연주자들에게 에너지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 관객들에게도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으니까요.”

 토스카니니, 아바도, 정명훈 같은 당대 최고의 지휘자들의 뒤를 이어 110년 명문의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그는 15, 16일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파파노가 한국 관객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피아노, 지휘, 작곡을 공부한 그는 음악원 경력 없이 서른 살의 나이로 1990년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 음악 감독에 임명됐다.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눈에 띄어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힌 덕분이다. 이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영국 코벤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을 지냈다. 2005년에는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가 ‘올해의 지휘자’로 선정했다.

 파파노는 어린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뉴욕 시티 오페라 리허설 등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일했다. 그는 피아노를 ‘고향’에 비유하며 “나의 시작점, 즉 본래의 나”라고 표현했다.

 “지휘자로서 악기를 계속 연주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 앞에 앉을 때마다 지휘에 응용할 수 있는 교훈을 배우고 깨닫기 때문이죠. 지휘자는 스스로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한국 공연에서는 두 명의 젊은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 조성진과 협연한다. 트리포노프와는 라흐마니노프를, 조성진과는 베토벤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휘자에게 중요한 건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음악에 사로잡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여러 번 지휘한 곡이라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매번 새로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보다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만∼28만 원. 02-580-1300


조윤경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