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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단장,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

다저스 단장,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

Posted November. 08, 2018 07:41,   

Updated November. 08, 20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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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46)은 올해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에서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은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투수 교체만 했다 하면 번번이 실패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다저스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승 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보스턴에 넘겨줬다.

 특히 잘 던지던 선발 투수를 조기 교체한 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2차전 선발 류현진을 5회 도중 바꿨는데 앞서던 다저스는 그 경기에서 역전패했다. 왼손 타자가 들어서면 왼손 투수를, 오른손 타자에겐 오른손 투수를 기용하는 ‘좌우 놀이’도 큰 비난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차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다저스가 역전패한 뒤 “왜 감독이 7이닝 내내 경기를 지배한 투수를 내리고 잔뜩 긴장해 결국 두들겨 맞은 중간계투를 올렸는지 모르겠다. 크나큰 실수다!”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2년 연속 준우승으로 마감한 뒤 로버츠 감독은 “내년 월드시리즈에서는 축하받고 싶다”고 말해 다저스 팬들의 빈축을 샀다.

 비난 여론과 구단 수뇌부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미국 언론들은 7일 다저스가 로버츠 감독과 4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2015년 말 다저스와 ‘3+1년’ 계약을 했다. 올해로 보장된 3년 계약은 끝났고, 내년 시즌엔 구단의 옵션 행사가 남아 있었다. 다저스는 옵션 행사 대신 4년 연장 계약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연봉도 올해 100만 달러 내외에서 3배가량으로 뛴 3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츠 감독은 정규시즌에선 좋은 성적을 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287승 200패를 거뒀다. 사령탑 부임 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최초의 다저스 감독이다. 토미 라소다 전 감독에 이어 40년 만에 팀을 2년 연속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로버츠 감독이 거둔 승률(0.589)은 찰리 드레슨 전 감독(1951∼1953년)의 승률 0.642 다음으로 높다.

 한편 파르한 자이디 다저스 단장(42)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사장으로 옮겼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