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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연금 기금이 설립한 IFM 로빈 밀러 리스크관리위원장

기업연금 기금이 설립한 IFM 로빈 밀러 리스크관리위원장

Posted November. 03, 2018 09:07,   

Updated November. 03, 20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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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회사는 세계적으로 드문 소유 구조를 바탕으로 기업연금 제도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

 로빈 밀러 IFM인베스터스 투자심의위원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사진)은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투명한 투자 문화 조성을 목표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운용한 결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 멜버른 본사에 있는 그와의 인터뷰는 시드니 지사에서 화상통화로 이뤄졌다. 푸근한 인상의 그는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겨 시드니에 직접 가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IFM은 1994년 호주의 기업연금 기금 27곳이 출자해 만든 회사이다. 연기금이 직접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주주이자 고객인 기업연금 기금의 이익과 회사 이익을 일치시키려는 취지다. 덕분에 회사 이익을 위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해 고객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일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6월 말 현재 이 회사의 운용자산은 1070억 호주달러(약 88조2300억 원). 고객은 모두 연기금이나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다. IFM은 인프라 투자에 매우 적극적이다. 밀러 위원장은 “인프라 투자는 위험이 낮고 수익률은 높은 데다 사회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문화를 갖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인프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IFM은 지난해 말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IFM의 채권 부문 대표를 지낸 그는 1975년부터 10년간 광산공학자로 일하다 투자은행 쪽으로 옮긴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IFM과는 1999년 업무 협력 관계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7년에 아예 IFM에 합류했다. 그는 인프라 투자 채권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영호기자 yyo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