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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 호소’ 노벨화학상 시모무라 교수 별세

‘반핵 호소’ 노벨화학상 시모무라 교수 별세

Posted October. 23, 2018 07:46,   

Updated October. 23, 201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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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시모무라 오사무(下村脩·사진) 미국 보스턴대 명예교수가 19일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별세했다고 그의 출신교인 나가사키대가 21일 밝혔다. 향년 90세.

 시모무라 교수는 생체 내 단백질의 움직임이나 역할을 해명하는 데 ‘표식’ 역할을 하는 ‘녹색형광 단백질(GFP)’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다. GFP 활용은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어졌다.

 교토에서 태어난 시모무라 교수는 1951년 나가사키의대 부속 약학전문부를 졸업한 뒤 1960년 미 프린스턴대에 연구원으로 유학했다. 프린스턴대에서 빛을 발하는 해파리 연구를 시작했고 1962년 빛과 자외선을 받아 녹색 빛을 내는 GFP를 발견했다. 해파리 한 마리에서 추출할 수 있는 GFP는 극히 적어서 연구 성과를 낼 만한 양을 얻는 데 19년이 걸렸다. 무게로는 50t, 85만 마리의 해파리가 필요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6세 때 폭심지에서 약 12km 떨어진 나가사키의 공장에서 근로동원 작업을 하던 중 원폭을 체험했다. 당시 경험을 살려 스웨덴 노벨 화학상 기념강연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호소하는 연설을 해 주목받았다. 미국에 체류하던 그는 최근 친척들이 있는 나가사키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