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여성 부호, 중 ‘싹쓸이’

Posted October. 18, 2018 08:51,   

Updated October. 18, 2018 08:51

日本語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여성 사업가 상위 5명 가운데 4명이 중국 여성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후룬(胡潤) 리포트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리포트는 1999년부터 중국 부호 순위 등을 소개하며 중국 기업가 변화를 추적해온 잡지다. 

 SCMP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서 세계 최고 여성부호는 지난해에 이어 중국 부동산 재벌2세인 양후이옌(楊惠姸·37·사진) 컨트리 가든 홀딩스 부회장이 차지했다. 양 부회장은 중국 부동산 재벌 양궈창(楊國强) 딸로,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컨트리 가든 홀딩스의 지분 56%를 소유하고 있으며 재산이 1500억 위안(약 24조4000억 원)에 달한다.

 양 부회장에 이어 부동산 재벌인 우야쥔(吳亞軍·54) ‘롱포 프로퍼티’ 대표가 585억 위안(약 9조5000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자수성가한 여성 부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천리화(陳麗華·77) ‘푸화(富華) 인터내셔널 그룹’ 창립자(505억 위안), 다이앤 핸드릭스(71) 미국 ABC 서플라이 회장(390억 위안), 저우췬페이(周群飛·48)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렌즈 테크놀로지’ 창업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1∼5위 중 미국인 핸드릭스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인인 셈이다.

 루퍼트 후게워프 후룬 리포트 대표는 “중국 여성이 세계 여성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지만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63%를 차지했다”며 “이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중국 여성의 기업가 정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리스트에서 상속을 받은 여성 부호의 비율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23%로 9%p 감소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 10명 중 6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미중 무역전쟁은 여성 부호의 재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경제 성장 둔화, 주식 시장의 변동성 및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억만 장자의 재산이 크게 감소했다”며 “여성 최고 부자인 양후이옌의 재산이 작년 대비 6% 줄었고 저우췬페이의 재산은 주식가격 붕괴로 45%나 줄었다”고 전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 ·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