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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Posted October. 12, 2018 08:49,   

Updated October. 12, 20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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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 만에 다시 열린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5)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의 대결이었다. 초속 9m의 바람이 부는 등 쌀쌀한 날씨 속에 열린 평일 경기였음에도 이들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6238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았다. 한국 팬들은 박성현의 호쾌한 장타가 나올 때는 “남달라(박성현의 별명) 최고다!”라고 외쳤고, 실수가 나왔을 때는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탄식했다.

 11일 인천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 7일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싱글매치에서 맞붙었던 박성현과 쭈타누깐은 이날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한 조에 묶여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쭈타누깐에 2홀 차로 패했던 박성현에게는 이날 경기가 설욕의 기회였다. 경기 초반 박성현은 압도적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전반에만 5개의 버디(보기 1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를 기록했다. 올 시즌 L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5위(271.2야드)에 올라 있는 장타력과 함께 정확한 퍼팅 능력이 빛났다. 그는 7, 8번홀에서 각각 8m, 6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쭈타누깐은 전반에 2언더파를 기록했다.

 16번홀까지 5언더파로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던 박성현에게는 17번홀에서의 실수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티샷이 벙커에 빠진 그는 이 홀에서 더블 보기를 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박성현은 4언더파(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치면서 쭈타누깐(공동 6위·3언더파)에 판정승을 거뒀다. 1위는 7언더파를 친 하타오카 나사(일본). 주로 3번 우드로 티샷을 하는 쭈타누깐(평균 비거리 12위)은 250야드가 넘는 장타에도 불구하고 퍼팅 감각이 흔들리며 버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쭈타누깐은 16, 17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하며 박성현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성현은 “오늘 퍼트 감각이 굉장히 좋았는데 17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쭈타누깐과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 박성현은 “싱글매치에서 패하긴 했지만 ‘당시 나도 쭈타누깐처럼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