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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보자”는 비건에 눈길 안주는 최선희

“빨리 보자”는 비건에 눈길 안주는 최선희

Posted October. 10, 2018 08:07,   

Updated October. 10, 20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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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핵심인사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대한 빨리 만나자”는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제안에 아직 공개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최 부상은 미국 보란 듯이 북·중·러의 3각 연대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부상은 9일 모스크바 외무부 청사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및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3자 회담을 진행했다. 5일 쿵 부부장, 8일 모르굴로프 차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한 뒤 이날은 3자 회동까지 이어간 것.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북한, 중국과의 회담이 끝난 뒤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적 사안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최 부상의 행보는 비건 대표와의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 우방인 중국, 러시아와의 결속력을 높이는 동시에 북-미 간 움직임을 경계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는 이들 두 나라와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도 의도적으로 최선희를 바깥으로 내돌린다고 볼 수 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실무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이르면 다음주 비건-최선희 라인이 본격 가동되겠지만 막상 비핵화 관련 협상은 얼마나 진전을 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참여시키며 통전부에 힘을 실어준 북한이 향후 최 부상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위임할지도 주목할 포인트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