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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서 사라진 구조선... 육로로 몰려드는 난민들

지중해서 사라진 구조선... 육로로 몰려드는 난민들

Posted September. 19, 2018 09:07,   

Updated September. 19, 201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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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유럽 국가들의 강력한 반난민 행보로 인해 난민 구조 활동을 펼치던 비정부기구(NGO)의 구조선이 지난달 26일 이후 지중해에서 모습을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선 가뭄 사태는 난민 구조 작업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지중해에서 NGO 구조선이 자취를 감춘 이유는 이탈리아와 몰타 등 강경한 반난민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일부 유럽 국가들이 구조선의 구조 활동을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10척의 NGO 난민 구조선 중 3척은 현재 몰타의 발레타 항구에 억류돼 있다. 또 다른 NGO 난민 구조선인 오픈암스와 아쿠아리스호는 이탈리아와 몰타의 입항 거부로 기한 없이 지중해를 떠난 상태다.

 이에 따라 바다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사망하는 난민의 숫자가 급증할 전망이다. 종전 최장 기간이었던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11일 동안엔 300명이 넘는 난민이 사망했다. 바다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의 비율은 반난민 정책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와 비교해 봐도 확연히 증가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10만308명, 이 과정에서 사망한 난민은 2383명이다. 올해는 9월 현재까지 2만319명만이 이탈리아에 도착했지만 사망자는 이미 1130명에 이르렀다. 사망률이 5.6% 증가한 것이다.

 바닷길이 막히자 지중해를 건너는 대신 육로를 통해 유럽에 들어가려는 난민들의 움직임도 보인다. IOM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들어온 난민의 수는 7만45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2만900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육로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 난민의 수는 1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1만2000명보다 증가했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