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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까지 같다니...美야구 ‘도플갱어’

Posted September. 06, 2018 08:57,   

Updated September. 06, 20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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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도플갱어 전설’에 따르면 자신과 정확히 똑같이 생긴 사람(도플갱어)을 만난 사람은 죽는다고 한다.

 다행히(?) 이들은 아직 서로를 만난 적이 없다. 얼굴을 덮은 붉은 수염, 검은 뿔테 안경, 193cm의 키. 거의 비슷한 외모의 두 사람은 성과 이름까지 같다. 미국 프로야구 오클랜드 싱글A에서 뛰고 있는 브래디 그레고리 파이글(23)과 텍사스 트리플A 소속인 브래디 매슈 파이글(28)이다.

 4일 mlb.com은 두 선수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걸어 비교했다. 정면에서 가깝게 찍은 사진인데도 언뜻 같은 사람처럼 보인다. 자세히 봐야 조금 다른 얼굴형과 눈매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른 사람이다. 소속 팀도, 태어난 곳도 다르다. 그레고리 파이글은 미주리주에서 태어났다. 매슈 파이글은 메릴랜드주가 고향이다. 그레고리 파이글은 오른손, 매슈 파이글은 왼손 투수다. 몸무게는 그레고리 파이글이 104kg, 매슈 파이글이 88kg으로 체형도 다르다. 둘 다 투수로 포지션은 같다.

 둘은 2015년 서로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공교롭게도 같은 의사에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해당 수술의 권위자로 꼽히는 제임스 앤드루스에게 먼저 수술을 받은 그레고리 파이글은 수술을 받은 지 6개월이 지난 뒤 병원으로부터 “수술 날짜를 언제로 할 거냐”란 전화를 받았다. 병원 측 실수로 매슈 파이글에게 가야 할 전화가 그레고리 파이글에게 간 것. 그레고리 파이글은 “나와 비슷한 존재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