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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비아그라, 키크는 음료 별별 것 다 파는 북카탈로그

짝퉁 비아그라, 키크는 음료 별별 것 다 파는 북카탈로그

Posted August. 29, 2018 08:13,   

Updated August. 29, 20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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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통신은 27일 “핵무기에 가려진 북한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은 ‘made in North Korea’(북한산) 소비제품의 급증”이라고 전했다. 2013년부터 평양에서 근무 중인 에릭 탈매지 AP통신 평양지국장은 “최근 입수한 ‘2018 조선상품(Korea Commodities)’ 책자에서 북한 소비층의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다양한 신제품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책자에 업체들의 전화번호도 나와 있지만 전화를 걸었을 때 통화된다면 매우 운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는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북한 국제무역진흥위원회가 북한의 신제품을 홍보하려고 발간한 총 207쪽 분량의 ‘2018 조선상품’ 책자에는 타조가죽에서부터 평면TV, ‘최고의 성기능 보조제’라는 네오-비아그라(짝퉁 비아그라), 기적의 암 치료 신약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담겨 있다. 의약품의 경우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자체 기술로 생산했다고 광고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인데, 특히 건강보조제 ‘혈궁불로정(Royal Blood Fresh)’은 고려항공 평양∼베이징 노선에서 기내 광고를 할 만큼 유명하다.

 슈퍼마켓에 북한산 오일(O-il, 5월 1일 노동절 의미) 콜라가 진열돼 있는 사진도 실렸다. 한 신제품 에너지 음료는 ‘키가 클 수 있도록 자극을 준다’는 광고문구가 달려 있다.

 영국 벤처회사와 합작 설립한 북한의 하나전자는 평면TV, DVD 플레이어, 가라오케 기계 등을 주로 생산한다. 태블릿과 노트북, 3D(3차원)TV를 선전하는 북한 기업들도 있다. 탈매지 지국장은 “전자제품들이 해외에서 생산된 것을 북한에서 단순 조립한 것인지, 북한에서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