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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색깔 더 뚜렷해진 여지도부

Posted August. 27, 2018 08:27,   

Updated August. 27, 20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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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거치며 더 친문(친문재인)화됐다. 친문의 정치적 뿌리인 친노(친노무현) 좌장 이해찬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고 최고위원들도 상당수가 친문 핵심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친문으로 꼽히는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포함하면 친문이 당 지도부를 통째로 장악한 모양새다.

 25일 전대에서는 박주민 박광온 설훈 김해영 남인순 의원(이상 득표율순)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동교동계인 설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선거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친문 마케팅’을 벌였다. 득표율 21.28%로 1위를 한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법률대리인 등 오랜 재야 변호사 생활로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박 의원은 2016년 1월 당시 당 대표이던 문 대통령의 영입 인사로 입당했다. 2등인 박광온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14년 7월 보궐선거를 거쳐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문재인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다. 지난해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 대변인이었다.

 민주당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젊은(41세)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시보로 일하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남 의원은 문 대통령이 야권통합기구 ‘혁신과 통합’의 상임대표였던 2011년 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지냈다.

 이처럼 친문 의원들이 대거 당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은 오히려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 친문 핵심인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초·재선 친문 의원들을 규합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는 등 김진표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당 관계자는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예비 경선에서 낙선한 데 이어 이번 선거까지 잇따라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고 평가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