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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아시아 두 축구 강호, 23일 맞붙는다

한국-이란 아시아 두 축구 강호, 23일 맞붙는다

Posted August. 22, 2018 09:53,   

Updated August. 22, 20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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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켜 갈 것 같던 아시아의 두 축구 강호, 한국과 이란이 토너먼트 첫 경기부터 운명처럼 맞붙게 됐다. 성인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 57위, 이란 32위다.

 한국과 이란 남자 축구대표팀(23세 이하)은 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압도적인 E조 1위를 기대했던 한국은 말레이시아에 충격의 1패를 당한 뒤 2위, 이란은 ‘우승 후보’ 한국을 피하고자 마지막 예선전에서 고의가 의심되는 패배(미얀마)를 당하고도 F조 1위를 기록했다. 그 결과, 토너먼트 초반부터 힘을 빼지 않으려 했던 두 팀의 계획은 완전히 어그러졌다.

 “손흥민(26·토트넘)과 한국이 일찍 집에 갈 수도 있다.”

 한국과 이란의 16강 대진이 확정되자 풋볼 런던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21일 이란의 우세를 점치는 듯한 보도를 내보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란은 최근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잡는 천적으로 떠올랐다. 2002 부산 아시아경기 준결승에서 한국은 이란에 0-0 무승부 뒤 승부차기(3-5)에서 무릎을 꿇었고, 4년 뒤 도하 대회 때는 3, 4위전에서 0-1로 졌다.

 2010 광저우 대회(3·4위전)에선 한국이 4-3으로 승리해 가까스로 체면을 세웠지만 이란은 여전히 껄끄러운 상대다. 이번 대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한 이란과 달리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을 포함해 핵심 선수를 모두 출전시켰기에 체력적으로도 부담이다. ‘수비의 핵’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는 것도 한국엔 악재다.

 그러나 이란이 와일드카드를 한 명도 뽑지 않은 데다 선수 20명 중 9명이 국제 대회 경험이 적은 10대 선수로 이뤄졌다는 점은 한국에 유리하다. 개인 기량이나 경기 경험 면으로는 한국의 현재 선수들이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또한 아시아경기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이란에 3승 2무 4패로 밀리지만, U-23 대표팀 간 경기로 추리면 4승 1무 2패로 한국이 앞서고 있다.

 한국은 조별예선 1위가 아닌 2위로 16강에 오르면서 토너먼트 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 됐고, 경기장 이동 횟수가 늘어나는 등 고행 길을 걷게 됐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이제 벼랑 끝 승부다”며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고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