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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답없는 김정은 폼페이오 방북 삐걱

Posted August. 15, 2018 09:34,   

Updated August. 15, 20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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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용)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려고 추진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시점도 불투명해진 것. 이에 따라 청와대가 비핵화 협상의 마중물 격으로 여기는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날짜도 정하지 못하는 연쇄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의 핵심 소식통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과의 면담을 확정하지 못한 채 페이오 장관이 방북하는 것은 협상 국면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이 친서 교환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합의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국이 원하는 ‘김정은이 직접 나서는 비핵화 담판’을 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북-미 간 교착 상태로 하반기 들어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마련해보려던 문재인 대통령의 입지는 줄어드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청와대 의도와 달리 9월 중순 이후로 미뤄진 것도 북미 모두 “북-미 담판이 먼저”라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도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핸 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은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청와대는 북-미 대화 성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을 확정하고 북-미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가 열려야 남북 정상회담 일시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9·9절에 맞춰 참석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9·9절 전후로 제안했지만 논란을 우려해 청와대가 거부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