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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6•25전쟁서 숨진 마오쩌둥 장남 묘 찾아 추모

김정은, 6•25전쟁서 숨진 마오쩌둥 장남 묘 찾아 추모

Posted July. 28, 2018 09:33,   

Updated July. 28, 201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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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강원 원산에서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되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향한 곳은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이었다. 정전협정 체결 65돌을 맞아 미국에는 ‘선물’을 안기고 중국과는 양국 우호를 다지는 등 ‘김정은식 등거리 외교’를 선보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이 6·25전쟁에서 숨진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의 묘를 찾아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조국해방전쟁 시기 중국의 당과 정부와 인민은 건국 초기의 많은 곤란을 무릅쓰고 아들딸들을 서슴없이 파견해 피로써 도와주고 전쟁 승리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중 관계는 결코 지리적으로 가까워서만이 아니라 서로 피와 생명을 바쳐가며 맺어진 전투적 우의와 진실한 신뢰로 굳게 결합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미중을 향해 동시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조속한 시일 내에 종전선언을 추진하기 위한 양동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미국에 종전선언 요구로 압박을 가하면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쇄 작업이나 유해 송환처럼 정상 간 약속을 이행하되, 그 과정에서 중국이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줄 전형적인 김정은식 등거리 외교”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간 틈을 적절히 활용해 비핵화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미국에는 북-중 관계를 과시해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중국에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적극 참여시켜 미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유도하는 식이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