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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출정식, 왜 우리 동네서 하나” 샬럿시 진보시민들 비난

“트럼프 재선 출정식, 왜 우리 동네서 하나” 샬럿시 진보시민들 비난

Posted July. 24, 2018 09:09,   

Updated July. 24, 20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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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파생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2020년 미국 공화당전당대회(RNC)를 개최하게 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시가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다. 주요 도시들이 ‘논란 제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이 될 RNC 개최를 고사한 가운데 샬럿이 ‘트럼프 대관식’ 개최지로 떠밀리듯 낙점되자 시민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전국위원회는 20일 2020년 RNC 개최지로 사실상의 단독 후보였던 샬럿을 공식 지명했다. 경쟁 도시로 라스베이거스가 있었지만 시(市)정부가 아닌 네바다주 공화당위원회가 관심을 표한 경우로, 아직 완공되지도 않은 경기장을 RNC 개최 장소로 제안했을 만큼 준비가 부실한 상태였다.

 2016년 RNC를 개최하기 위해 클리블랜드와 댈러스가 2014년에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20년 RNC 유치에 관심을 보였던 댈러스와 내슈빌, 피닉스 등은 모두 뚜렷한 이유 없이 최종적으로 유치 신청을 하지 않았고, 밀워키는 같은 시기 열릴 민주당전당대회(DNC) 유치 신청으로 방향을 돌렸다. 멕시코 이민자들이 많은 샌안토니오는 막판에 유치 신청을 고려했지만 “트럼프의 ‘멕시코 장벽 건설’ 공약을 고려했을 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시민사회의 의견이 나오자 신청 계획을 접었다.

 2016년 대선에서 도시의 약 60%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표를 던졌을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샬럿에선 벌써부터 유치 결정은 실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도시 전체가 트럼프 찬반 세력이 맞붙는 ‘전장’이 돼버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샬럿은 앞으로 2년간 이어질지 모르는 (보수-진보 세력 간의) ‘문화전쟁’을 대비해야 할지 모른다”며 “2020년 여름, 샬럿은 반(反)트럼프 세력의 근거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