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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솔직하게 화끈하게...서른 티파니의 ‘미국시대’

더 솔직하게 화끈하게...서른 티파니의 ‘미국시대’

Posted July. 12, 2018 09:00,   

Updated July. 12, 2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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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케이팝 역사의 상징적 여성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셋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끝냈다. 수영, 서현, 그리고 티파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는 티파니를 11일 오전 국제전화로 만났다. 태평양을 넘어 수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짧고 쾌활한 웃음. 문장 끝마다 따라붙는 그 청량한 소리에서 그의 전매특허인 눈웃음이 절로 연상됐다.

 “서른 살이어서 되게 즐거워요.”

 이 말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그는 최근 세계시장을 겨냥한 솔로 데뷔 싱글 ‘Over My Skin’을 냈다. 활동명은 티파니 영(Tiffany Young)으로 바꿨다. ‘영’은 한국 이름 황미영에서 딴 것.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2004년 현지 한인축제에 참가했다 SM과 인연을 맺고 한국으로 건너와 소녀시대에 합류했다. 그때 나이 열여섯. 말 그대로 소녀였다. 티파니는 지금 다시 고향에 있다.

 “소녀시대에서 늘 ‘여자라서 당당해요, 즐거워요’라는 메시지의 노래를 불러왔잖아요. 이번엔 티파니식으로 해석해 봤어요. 서른이니까, 티파니니까 제 메시지는 더 당당하고 화끈하고 제 감정은 더 솔직해졌어요.”

 영어로 된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 ‘Over My Skin’은 대단히 관능적이며 직설적이다. 도발적인 유혹의 분위기. 서른 살이라서 좋다는 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왜 안 좋아요?” 반문한다. “제가 오히려 물어보고 싶은데요. 제 대답은 이겁니다. ‘It's amazing! I'm a woman!’”

 그는 요즘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일과표가 빽빽하다. “(지난해) 9월 로스앤젤레스의 연기학교에 들어가서 정말 연습생 시절로 돌아간 듯 지냈어요. 오전 6시에 일어나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학교 수업을 받고 4시부터 10시까지는 녹음실에서 음악 작업…. 집에 돌아와 밤 12시까지는 개인 연습을 하고요.”

 티파니는 “그래도 TV에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여유로운 시간으로 느껴진다”며 배시시 웃었다.

 티파니는 ‘Over My Skin’의 작사·작곡에도 직접 참여했다. 현지 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 멤버 등 프로듀서들과 함께한 것. “사실 2014년 말부터 제 곡을 써왔어요. 습작은 많지만 가장 좋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티파니는 요즘 틈날 때마다 현지의 영화나 드라마 캐스팅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고 했다. “며칠 전에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랑 통화했어요. ‘언니, 언니, (연기)하게 될 거예요. 걱정 마요!’ 하는데 너무 고마웠죠. 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졌지만 제가 진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집중력이 생긴 것 같아 좋아요.”

 이 대목에서 잠깐 그가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처럼 보인다고 해도 잊어선 안 된다.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630만 명인, 여전한 스타다. 다니는 연기학교가 어디인지 밝히기는 조심스러워 했다. “가을에 아시아 팬 미팅을 열 거예요.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와 새로 계약한 미국의 ‘패러다임 탤런트 에이전시’는 ‘Over My Skin’ 발매에 맞춰 낸 영문 보도자료를 이런 티파니의 말로 끝냈다. “이젠 더 이상 타인이 나를 디자인하도록 두지 않기로 했다.”


임희윤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