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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처음으로 김일성 기일 참배안한듯

Posted July. 10, 2018 10:12,   

Updated July. 10, 20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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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할아버지 김일성 기일(8일)에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그동안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과 기일엔 꼭 참배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조부의 생일과 기일에 맞춘 연속 참배 기록도 26번에서 중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오전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하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참배 소식은 9일 오후 늦게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김정은은 지난해 김일성 기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개발자들과 함께 참배했다.

 김정은이 이번엔 참배를 걸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 소식통은 “기일 당일 0시 참배 뒤 보통 오전 6시경이면 보도가 나왔다. 하루 뒤까지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2일 신의주 현장 시찰 보도를 끝으로 행적이 불분명하다.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4, 5일)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6, 7일)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은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기일에 빠지지 않고 참배를 해왔지만 그 외 일상적인 참배 횟수는 점차 줄이는 추세였다”면서 “이번엔 본인의 행보를 감추며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부득이하게 참배가 어려워진 돌발 상황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