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전차군단’ 독일 요아힘 뢰프 감독

Posted June. 29, 2018 09:03,   

Updated June. 29, 2018 09:03

日本語

 “한국에 패해서 나도 쇼크를 먹었다.”

  ‘전차군단’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58)은 한국에 패한 뒤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몇 시간 더 생각해봐야 제대로 알 것 같다”고 말했다. 28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뢰프 감독은 이날 패배를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너무 실망이 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는 말을 몇 차례 반복했다.

 2006년부터 독일을 이끌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등 세계 최강으로 이끌던 뢰프 감독이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한국에 0-2로 완패하며 독일은 1938년 이후 80년 만에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뢰프 감독은 현실을 받아들였고 한국전 패배가 실력이 부족해서였다고 인정했다.

 “멕시코, 스웨덴에 축하한다. 한국과의 3차전은 우리가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실력이 없어서 그렇게 됐다. 스웨덴이 이긴다는 것을 알고 한국을 압박해야 하는 걸 알았지만,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다. 골 결정력도 많이 부족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탈락한 것은 수치가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훈련에서는 준비를 잘했다. 진짜 다시 챔피언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평상시 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패했다” 고 말했다.

 독일 국민들의 분노와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상당히 쇼크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말하기가 어렵다. 몇 시간 동안 충분히 생각을 해야 한다. 나도 쇼크 상태다. 한국을 이기지 못한 것 자체가 쇼크다. 선수들이 경기 전에 부담을 많이 받았다. 스웨덴과의 경기도 잘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너무 실망했기에 나중에 생각하겠다.”

 이날 토마스 뮐러 등 핵심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아 한국을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뮐러는 앞선 두 경기에서 잘하지 못해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 경고 누적과 부상 등을 고려해 몇몇 선수를 바꿨다. (결과는) 내 책임이다”고 했다.

 뢰프 감독은 “한국이 예상대로 나왔다. 공격적이고, 많이 뛸 거라고 생각했다. 수비가 강할 거라고 생각했다. 장거리 슛도 많았다. 한국에 빠른 역습 선수가 3, 4명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충분히 예상한 부분이다. 하지만 공을 놓치는 것이 미드필드에서 몇 번 있었다. 그래서 한국이 더 쉽게 공격했다. 우리가 앞서 갔다면 더 기회가 있었을 수 있지만, 한국이 계속 전진하며 공격했다. 빈 공간이 없었다. 한국은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한 골을 더 넣을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김영권의 골과 관련한 비디오판독(VAR)에 대해서는 “독일 선수 다리에 맞지 않았다면 오프사이드가 맞다. VAR가 정확하게 봤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한번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이 이번에 조별리그에서는 탈락했지만 젊고 재능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독일 축구의 암흑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