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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꼭 지켜야할 에티켓

Posted June. 23, 2018 08:44,   

Updated June. 23, 20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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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나 영화에서 바는 주인공이 고독을 친구 삼아 술을 한잔하거나 은밀한 얘기를 나누는 곳으로 그려지곤 한다. 이 때문에 직접 가보지 않았어도 바를 낯설어하지 않는 이가 많다. 하지만 바텐더들은 대중매체가 그리는 바 문화가 다소 왜곡된 측면도 있다고 한다. 바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소개한다.

 ①“혼자 오셨어요?” 금지=바는 좌석 특성상 바텐더와 마주 앉는다. 이 때문에 동석자 없이 혼자 조용히 술을 즐기러 오는 손님이 많다. 그러니 영화 ‘007’ 시리즈나 미국 드라마 등에서 남자 주인공이 바에서 홀로 있는 여주인공에게 달콤한 멘트와 함께 칵테일을 한 잔 시켜주는 장면은 웬만해선 행동으로 옮기지 말자. 대부분의 바에서는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혼술’을 즐기는 손님의 발길이 끊어질 수 있어서다.

 ②“제일 잘하는 거 주세요” 금지=바에서는 초심자도 주눅들 필요 없다. 바텐더들은 바를 안방 드나들 듯 오가는 손님뿐 아니라 처음 오는 손님까지 수많은 이들을 매일 상대한다. 술을 잘 몰라도 바텐더를 믿고 의지하면 꽤 괜찮은 칵테일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바텐더들은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칵테일’이나 ‘향이 좋으면서 도수가 높은 칵테일’ 등 두루뭉술한 주문까지 모두 알아듣는다.

 유일하게 바텐더가 소화하지 못하는 주문은 ‘여기서 제일 잘하는 칵테일’이다. 유사품으로는 ‘제일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 있다. 바텐더는 철저히 손님의 취향에 맞게 술을 만들어 만족시키는 직업이다. 자신을 드러낼 한두 가지의 팁이라도 줘야 한다.

 ③“테이블에 앉아도 되나요” 금지=바는 바(bar)에 앉아야 바의 분위기와 바텐더의 역량을 만끽할 수 있다. 1만5000원에서 3만 원까지 나가는 칵테일 비용엔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손님에게 최적화한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의 인건비도 포함돼 있다. 테이블에 앉으면 바텐더와 소통이 어렵고 기껏해야 자신이 아는 칵테일 혹은 메뉴판에 있는 칵테일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꽤 많은 바는 심지어 메뉴판 없이 운영하기도 한다) 바가 만석이라 부득이하게 테이블에 앉았다 해도 꼭 바텐더에게 이야기해 바에 자리가 나면 그쪽으로 옮기겠다고 말하자. 루프톱바라고 해서 야외에 앉거나 메인 바가 아닌 서브바에 앉는 것도 바를 100% 즐기려면 지양하는 게 좋다.


송충현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