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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6강 갔지만...

Posted June. 23, 2018 08:44,   

Updated June. 23, 201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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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프랑스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 명성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조별리그 첫 상대로 만난 호주(FIFA 랭킹 36위)전에서 0-0으로 전반을 마쳤고 후반전에서는 양 팀이 나란히 페널티킥으로 1-1을 만들었다가 종료 직전 호주의 자책골로 겨우 승리를 따냈다. 1차전 후 프랑스 대표팀에 염려가 쏟아진 까닭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프랑스는 22일 페루(FIFA 랭킹 11위)를 1-0으로 꺾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리 후 디디에 데샹 프랑스 국가대표팀 감독은 “프랑스가 모든 팀을 상대로 5-0으로 이기길 바란다면 이곳에 오면 안 된다. 여기는 월드컵이다. 모든 팀이 힘들다. 오늘 수비는 괜찮았다. 다만 공을 빼앗아 반격할 때 허무하게 다시 공을 빼앗기는 실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페루의 압박축구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막강 공격력을 갖춘 프랑스 대표팀이 현재까지 보여준 공격력은 ‘아직 서행 중인 스포츠카’에 비유되고 있다. 이날 페루전에서 ‘무서운 10대’ 킬리안 음바페(19)는 전반 34분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된 프랑스의 유일한 골을 넣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이 골로 음바페는 역대 월드컵에서 골을 기록한 ‘최연소 프랑스 선수’가 됐다.

 승점 6점을 확보한 프랑스에 남은 것은 27일 승점 4점(1승 1무)의 덴마크(FIFA 랭킹 12위)와의 맞대결에서 C조 1위를 확정짓는 것이다. 승점 선두인 프랑스는 덴마크와 비기기만 해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현재(22일 기준)까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프랑스, 러시아,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총 4팀이다.

 프랑스는 아직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킬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기 손색이 없는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6월 초 대표팀의 훈련장을 찾았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가 8강을 통과할 때 러시아에 관전을 가겠다. ‘하면(if)’이 아니라 ‘할 때(when)’라는 점을 유의해 달라”는 ‘부담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도 공공연히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을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