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빌보드 1위 BTS

Posted May. 29, 2018 09:03,   

Updated May. 29, 2018 09:03

日本語

 젊은 시절 팝송에 흠뻑 빠졌던 7080세대. 양주 양담배를 단속하던 시절 ‘국산품 애용’에 대한 주입식 교육도 대중음악에는 안 통했다. 유행에 민감한 청춘남녀는 대부분 가요 보다 빌보드 차트의 팝송에 공감했던 ‘빌보드 키드’였다.

 ▷지금은 달라졌다. 국내는 물론 외국 젊은이들도 케이팝에 열광한다. 케이팝의 약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벌어졌다. 28일 한국 가수 최초로 방탄소년단(BTS)이 발표한 정규 3집(LOVE YOURSELF 轉 Tear)이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한 것. 7명의 ‘소년들’이 한국어 노래로 팝음악의 본고장에서 거머쥔 어마어마한 성공이다. 외국어 앨범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다국적 팝페라팀 ‘일디보’ 이후 12년만이고, 미 본토 밖에 뿌리를 둔 ‘월드뮤직’ 장르의 앨범으로는 사실상 처음이다. 미 잡지 롤링스톤은 “공식적으로 미국 시장을 정복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빌보드 차트는 세계 대중음악의 흐름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마이클 잭슨 등 유명 가수가 타계할 때 빠짐없이 빌보드 차트 기록이 언급된다. 앨범과 싱글차트 역대 1위 기록은 비틀즈가 갖고 있다. 싱글차트에서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간 2위를 차지했다. 앨범 차트의 경우 지난해 BTS 2집이 7위에 올랐는데 그 기록을 깨트렸다. 빌보드는 ”이번 주는 방탄소년단뿐만이 아니라 K팝 전체에 대단한 주“라고 평가했다.

 ▷이전에도 빌보드 싱글, 앨범 차트를 넘나든 BTS는 한 곡만 반짝 성공한 원히트원더에서 벗어났다. 3집의 ‘페이크 러브’ 뮤직 비디오는 공개 9일 만에 1억뷰를 넘어섰고 ‘2018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 ‘톱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한국형 보이밴드의 통쾌 상쾌 유쾌한 국위선양은 7080세대에게도 경사다. 라디오에서 귀에 못 박히게 듣던 빌보드 차트에 우리 노래가 1위로 올라갔다는 사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BTS의 포부, 그 꿈을 이루는 날이 한발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