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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고생 트리오, 세계4강 이끌다

Posted May. 25, 2018 08:54,   

Updated May. 25, 201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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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 배드민턴에 10대 삼총사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8세 동갑내기 복식 콤비 백하나(청송여고 3년)와 이유림(장곡고 3년), 16세 막내 안세영(광주체고 1년)이 그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캐나다와의 8강전(3단식 2복식)에서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단식 간판 성지현(27)이 첫 번째 단식에서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장미(24)가 두 번째 단식을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지난해부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백하나와 이유림이 상대 복식조를 완파해 한발 앞섰다.

 3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이 51분의 접전 끝에 캐나다 브리트니 탐을 2-1(21-13, 19-21, 21-11)로 꺾으면서 한국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역대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에 고교생 3명이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저 이름만 올린 건 아니다. 세 선수는 전날 덴마크와의 조별 예선 3차전에서도 1-2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차례로 단식과 복식에서 이겨 짜릿한 역전승을 주도했다. 무서운 10대의 활약 속에 한국은 예선을 1위(3승)로 통과할 수 있었다.

 덴마크를 꺾은 뒤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안세영은 이날은 흥겹게 춤을 추며 여고생다운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은 “백하나와 이유림은 경기 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경기를 소화한다는 게 강점이다. 둘 다 파워와 스피드가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강경진 대표팀 감독은 “올해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안세영은 적응을 잘하고 있다. 경기 운영에 여유가 있고 스매싱 타점이 높고 연결 동작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단행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여고생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활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 휴대전화 게임을 같이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는 10대 삼총사는 “대표팀 언니들이 잘 챙겨줘 잘 지내고 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한다”며 웃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