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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남북단일팀 

Posted April. 30, 2018 08:39,   

Updated April. 30, 201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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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정상회담에서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단일팀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 남북 단일팀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최근 대한체육회를 통해 각 종목 경기 단체를 대상으로 단일팀 구성 의향과 성사 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농구, 유도, 탁구, 정구, 체조, 카누, 조정 등 7개 종목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정부 기조대로 발맞춰 갈 것이다. 민족 동질성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아시아경기에서는 서로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부터 (단일팀 구성)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선수들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그는 “시간이 촉박하다. 카누 용선 20인승 경기에 남북 선수 10명씩 출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성사되면 한강과 대동강에서 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내년 전국체육대회 100주년을 맞아 개최지인 서울시와 함께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020년 대한체육회 출범 100주년을 기념해 서적 편찬, 유적 발굴 등 기념사업을 남과 북이 공동추진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단일팀 구성에 대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기 때문이다.

 농구는 과거 3차례 남북 통일농구대회를 개최한 데다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이 많은 종목이다. 남자농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민감한 병역면제 문제가 걸려 있는 남자 대표팀보다는 여자 대표팀이 상대적으로 남북 단일팀 구성이 수월하지 않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자프로농구(WKBL)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제대회에 나온 북한 여자 대표팀에선 실력 있는 선수를 3명 정도 꼽을 수 있다. 문성은 대한민국농구협회 사무처장은 “(남북단일팀 관련) 의향은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엔트리 구성 등 부딪치는 게 많다. 대한체육회가 국제연맹과의 협상을 통해 풀어줘야 할 부분이 많다. 언제 어떻게 누구를 뽑을지를 말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다”라고 말했다.

 대한정구협회 김태주 사무처장은 “4월 초에 대한체육회가 진행한 남북 단일팀 수요 조사에서 대한정구협회는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구계는 이미 매년 6월 차이니스컵 국제정구대회에서 북한과 교류해왔다. 정구 남북 단일팀의 전제조건은 엔트리 확대다. 현재 남녀 각각 5명씩 10명이 국가 대표로 선발됐는데 아시아정구연맹 등을 통해 혼합복식 현 2명을 4명, 단식 2명을 4명(총 4명 확대)으로 늘려줘야 단일팀 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올해 2월 한국 국가대표팀 구성원이 뽑혔고 북한의 전력은 한국의 70% 정도로 평가된다. 혼합복식 단일팀은 동메달 정도를 노릴 수 있는 실력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각 도에는 우리의 실업팀처럼 정구팀이 활성화돼 있고 인기도 높다. 그런 면에서 정구 단일팀 구성이 되면 양국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도 남북 단일팀이 과거에 선전했던 기록이 있고 북한 탁구 실력이 한국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지 않는 점에서 단일팀이 구성되면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탁구 역시 이미 남녀 5명씩 총 10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뽑힌 상황에서 단일팀이 추진되려면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엔트리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