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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 성폭행 유죄

Posted April. 28, 2018 08:58,   

Updated April. 28, 20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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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아빠’로 통했던 유명 코미디언 겸 배우 빌 코스비(81·사진)가 26일(현지 시간) 성폭행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코스비는 길게는 30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종차별을 극복한 흑인 배우라는 극찬을 받았던 코스비가 여생을 감옥에서 마감하게 된 것이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코스비가 2004년 템플대 직원이던 앤드리아 콘스탠드에게 약을 먹여 기절시키고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그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여성은 콘스탄드 외에도 60여 명에 이르지만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나 콘스탠드가 제기한 소송이 코스비를 상대로 한 유일한 형사 고소 건이다.

 AP통신은 “(코스비의 재판은) ‘미투 시대’에 유명인을 상대로 한 첫 재판이었다”며 “‘미국의 아빠’를 상대로 한 자신들의 말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여성들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법정에 등장한 피해자들은 눈물을 흘리는 등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스비의 형량은 3개월 이내에 선고될 예정이다.

 코스비는 1980년대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코스비쇼’에서 모범적인 아버지상인 클리프 헉스터블 박사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점잖고 지적인 이미지에 타격이 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그의 성추문 혐의가 동료들의 폭로 등을 통해 공론화되면서였다. 지난해에는 그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검찰의 재심 요청으로 이달 초 2차 재판이 시작됐고, 이날 유죄 평결로 법정 공방에 마침표가 찍혔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