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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패배 책임론…김무성-최경환 정중동(靜中動) 행보

4?13총선 패배 책임론…김무성-최경환 정중동(靜中動) 행보

Posted April. 21, 2016 07:25,   

Updated April. 21, 20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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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총선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사진)이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하고 있다. 둘은 각각 비박(비박근혜)-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지만 대권과 당권 도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잠시 물밑에서 암중모색하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는 20일 지역구 부산에서 잠시 서울로 올라와 당 사무처 국실장과 송별 오찬을 했다.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 여러분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참석자들이 일부 공천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하자 김 전 대표는 “참 힘들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특히 제주도 등에서 예상치 못한 전패를 한 것을 두고 아쉬움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창조경제 등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운용 방향은 맞는데 환경이 안 좋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로 국내 경제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내 현안에 대해선 철저히 입을 닫았다. 김 전 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질문에 “그런 것은 묻지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앞서 오전에 국회로 출근하는 중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자택으로 돌리기도 했다.

 최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 머물며 향후 행보에 대한 주변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4일 대구경북권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이후로 공개 행보를 않고 있다. 당권 도전과 백의종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고(長考)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 선대위원장을 맡았지만 대구에서 무소속에 패하는 등 결과가 좋지 않았고, ‘진박(진짜 친박) 논란’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여론의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최 의원의 칩거를 두고 “친박계에 대안이 없는 만큼 (당권 도전의) 총대를 메주는 게 옳지 않으냐”는 의견과 “이번 전당대회에는 나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최 의원은 이르면 26일로 예정된 당선자 대회 때 향후 거취에 대해 직접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할 경우 비박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또다시 계파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송찬욱 song@donga.com·강경석 기자



송찬욱 기자song@donga.com ·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