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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학교 왕따피해 심각 여고생 버스 뛰어들어 숨져

미국도 학교 왕따피해 심각 여고생 버스 뛰어들어 숨져

Posted January. 05, 20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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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한 여고생이 학교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은 47개 주가 왕따 방지법(Anti Bullying Act)을 둘 정도로 왕따로 몸살을 앓고 있다.

3일 뉴욕데일리뉴스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뉴욕 스탠턴아일랜드의 뉴도프 고등학교 2학년인 어맨다 다이앤 커밍스 양(15)은 지난해 12월 27일 밤 달리는 시내버스에 뛰어들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만인 2일 결국 사망했다.

친척들과 친구들에 따르면 커밍스 양은 지난해 중순부터 19세 남자친구를 사귀어 왔는데 학교 친구들이 둘 모두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고 한다. 삼촌인 케이스 커밍스 씨는 그들은 어맨다의 구두, 머리스타일, 화장 등 모든 것을 갖고 놀렸다. 심지어 휴대전화와 신발, 재킷을 빼앗는 등 집중적으로 괴롭혔다고 말했다. 커밍스 양은 사고 발생 일주일 전에도 심하게 괴롭힘을 당했으나 더 심한 보복을 우려해 주위 사람들에게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 왕따로 인한 청소년의 자살은 빈번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제이미 로드마이어 군(14)이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고백한 이후 친구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해 자살한 사건을 비롯해 거의 매달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2006년에 청소년 시민단체인 페이스센터가 10월을 전국 불링(Bullying왕따) 방지의 달로 선포한 이후 10월에 관련 행사가 대거 열린다. 지난해 10월에는 CNN이 불링, 여기서 끝내야 한다는 특별방송에서 충격적인 조사결과를 전했다. 중도 탈락자가 하나도 없이 99%가 대학에 진학하는 뉴욕 롱아일랜드의 명문 학교인 위틀리스쿨의 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왕따 현상을 조사한 내용이었다. 42%가 학교 급우를 괴롭힌 적이 있으며 31%는 왕따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77%는 친구가 왕따를 경험하는 것을 알면서도 막으려 하지 않고 주위에 알리지도 않으면서 방관했다고 답했다.

미국의 각 주는 왕따 방지법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 미시간 몬태나 등 3개 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왕따 방지법을 도입했다. 특히 뉴저지 주는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법을 도입했다. 학교는 의무적으로 왕따 신고사건을 조사할 조사관을 의무적으로 둬야 하고 무엇보다 왕따 사건이 발생하면 학교와 교육 당국이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박현진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