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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가짜 일본담배 첫 적발

Posted May. 16,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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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가짜 일제 담배가 한국과 대만으로 운반되고 있는 사실이 일본 해상보안청의 외국선박 해상 검문에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산 가짜 담배가 대일() 밀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서 압수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의 관계 당국과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출항한 배에 선적된 가짜 담배는 마일드 세븐과 세븐 스타 등 일제 2종을 비롯해 미제 말버러와 영국제 등 수십 종. 이들 담배는 포장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은 최근 가짜 담배에 관해 북한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불법 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북한이 마약이나 각성제 밀수출이 어렵게 되자 가짜 담배를 새로운 외화 획득 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보안청은 2001년 가고시마() 앞바다에서 정선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북한 공작선과 총격전을 벌인 뒤 각성제 등 마약 색출에 주안점을 두고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항해하는 외국 선박에 대해 해상 검문을 실시해 왔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년 전부터 북한을 출항한 캄보디아, 대만, 몽골 국적의 선박에서 가짜 담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선원의 진술과 정찰위성 정보로 미뤄볼 때 담배 운반선은 북한의 원산이나 청진, 나진항에서 물건을 싣고 출항한 뒤 대만이나 부산 앞바다 해상에서 대만과 한국 마피아의 선박으로 옮겨 싣는 것으로 추정된다.

척당 수십만 갑씩 선적된 담배들은 진품의 60% 정도 가격에 판매되며 재료비를 뺀 수익은 수천만 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신문은 이들이 가짜 담배를 일본에 반입하지 않는 것은 정가제에 자동판매기 판매가 대부분인 유통구조상 판매가 어렵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 담배업계에 따르면 마일드 세븐 시리즈는 지난해 대만에서 판매량 1위, 한국에서도 판매량 5위 안에 드는 인기 브랜드. 적재량이 가장 많은 가짜 말버러는 20022005년 미국에서 1300건이 적발됐다.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 가짜 담배 단속이 심해지자 중국의 담배제조기가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대량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