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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대재난지역 3개주로 확대...주방위군 투입

트럼프, 중대재난지역 3개주로 확대...주방위군 투입

Posted March. 24, 2020 08:08,   

Updated March. 24, 20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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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뉴욕, 캘리포니아, 워싱턴 3개 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배치했다.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연방정부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48시간 이내에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부족한 의료 물자 또한 대거 공급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캘리포니아 2000개, 뉴욕과 워싱턴에 각각 1000개 등 총 4000개의 병상을 갖춘 응급 진료소도 설치한다. 육군 공병대가 진료소 설치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테슬라 등 주요 자동차 기업들도 정부의 국방물자생산법(DPA) 발동에 따라 인공호흡기 등 의료물자 생산에 돌입했다.

 이날 루이지애나와 오하이오주,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 테네시 주도(州都) 내슈빌은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사실상 집에 갇힌 미국인의 수가 1억100만 명에 달한다고 공영 NPR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미국의 환자 수는 좀처럼 감소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의 확진자는 3만3276명, 사망자는 417명이다. 하루 만에 확진자가 7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상원의 절차투표가 이날 전체 100표 중 찬성 47표, 반대 47표로 부결됐다. 특정 안건을 표결에 부칠지 말지를 판단하는 절차투표가 통과되려면 상원의원 6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현금 지급 △중소기업 지원 및 실업보험 강화 △병원 재정 지원 등에 약 2조 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도로 중앙은행이 최대 4조 달러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야당 민주당은 노동자 보호가 미흡하고 기업에 대한 구제금융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체 법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상원 다수당인 집권 공화당 역시 재투표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4∼6월) 급격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어떤 부양책이 됐든 신속히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이 30%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2분기 GDP가 50% 감소하고 실업률이 30%로 상승하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