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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 증세땐 부루펜 말고 타이레놀을”

WHO “코로나 증세땐 부루펜 말고 타이레놀을”

Posted March. 19, 2020 08:09,   

Updated March. 19, 20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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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가 있는 환자는 이부프로펜(ibuprofen) 성분의 해열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고 권고했다. 이부프로펜은 국내에서 어린이부루펜시럽, 성인용 알약인 부루펜정으로 팔리는 해열진통소염제의 성분이다. 다만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전문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보고 말씀드리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17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부프로펜이 특정 상황에서 부작용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그동안에는 자가 치료용으로 이부프로펜을 사용하지 말고 차라리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쓸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파라세타몰은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이다.

 영국의 권위 있는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은 최근 이부프로펜과 같은 소염제 때문에 특정 효소 작용이 촉진돼 코로나19 감염이 더 쉽게 이뤄지거나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는 가설을 소개한 바 있다.

 이부프로펜 사용 여부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주치의 모임인)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관련 연구 논문을 확인하고 추가 진료 지침에 대한 권고가 필요한지 의료진의 판단을 받아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WHO의 방침이 통상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성 감염증 발병 시 아스피린 같은 소염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혈액형 O형이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은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얼마나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개 논문에서 그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기는 상당히 어렵다. 좀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