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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벤처가 개발한 기술 공공주택에 도입

대학 벤처가 개발한 기술 공공주택에 도입

Posted March. 12, 2020 08:23,   

Updated March. 12, 20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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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캠퍼스타운’ 벤처기업이 개발한 ‘복합 냉방 환기 시스템’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공공주택에 도입된다.

 서울시와 SH공사는 2021년 준공하는 세곡2지구 도시형생활주택 87호와 2023년 준공 예정인 고덕강일지구 제로에너지주택 844호에 복합 냉방 환기 시스템을 시범 적용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공공 부문과 대학, 민간이 협력해 청년 창업을 육성하고 지역상생 발전을 유도한다는 목표로 2017년부터 캠퍼스타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 1호인 고려대 캠퍼스타운 창업기업인 ㈜에이올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복합 냉방 환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냉방부터 제습, 환기, 미세먼지 제거에 이르는 4개 기능을 한 기기로 이용할 수 있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제습기, 환기 시스템을 각각 설치할 필요가 없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청년 및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작은 공간에 설치하기에 적당한 시스템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시스템에 부착된 센서가 실내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미세먼지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실내로 유입된 초미세먼지도 제거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에이올코리아는 2017년 고려대 캠퍼스타운 창업지원팀에 선발된 뒤 시, 학교 등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SH공사 주최 ‘2019 청년창업자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국내 여러 기업과 제조사개발생산(ODM)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는 약 17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SH공사가 짓는 제로에너지주택은 고효율 창호 등을 사용해 단열 성능을 높여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냉난방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수급하는 건물이다. 고덕강일지구 제로에너지주택에는 복합 냉방 환기 시스템을 설계에 미리 반영했다. SH공사는 올해부터 설계를 시작하는 청년주택에도 이 시스템의 적용을 추진하고, 향후 만족도나 효과 등을 모니터링해 다른 곳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지역과 대학의 담장을 허물어 청년에게 창업의 기회를 주고, 지역경제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캠퍼스타운 사업이 앞으로도 다양한 성공 사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