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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로 확산되는 코로나19 공포

Posted February. 27, 2020 08:05,   

Updated February. 27, 20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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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스포츠 현장에 드리워지고 있다. 구단이나 대회 주최 측도 바이러스 확산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보스턴은 대만에서 온 유망주를 격리했다. 26일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이 구단은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지난주 입국한 대만의 오른손 투수 류즈룽(20)에게 훈련장에 나오지 말고 호텔에 머물도록 지시했다. 구단 측은 ‘과도한 주의(an overabundance of caution)’ 차원에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보스턴과 75만 달러(약 9억1000만 원)에 마이너 계약을 한 류는 현재 숙소에서 세 끼 식사를 배달받고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팀 정보를 찾아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 지내고 있으며 3월 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보스턴은 이달 초 입국한 대만 출신 내야수 린쯔웨이(26)도 격리 조치했다 합류시킨 바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많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소재 파악을 위해 26일 선수들에게 현재 머무는 곳과 미국 입국 일정 등을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점검 차원이라지만 선수들의 마음은 급해지고 있다. 감염 확산에 따른 미국 입국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만큼 이번 시즌 1승씩을 올린 뒤 일시 귀국했던 박인비(32), 박희영(33) 등은 일정을 앞당겨 출국했다. 고진영(25)은 후원 계약 등을 위해 잠시 귀국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했다.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3개 대회가 취소된 가운데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비롯해 시즌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는 확진자 수가 많은 북부 지역에서 치르기로 했던 6경기를 관중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리그 1위 유벤투스와 3위 인터밀란의 다음 달 2일 경기도 포함돼 있다. 28일 인터밀란과 불가리아 루도고레츠의 유로파리그 경기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6월부터 한 달간 유럽 11개국 12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유로2020 때까지 모니터링에 촉각을 곤두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미켈레 우바 UEFA 부회장은 “상황이 더 나빠지면 스포츠 길(sporting path)이 닫힐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