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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파병 요구에 청해부대 작전반경 확대 검토

美파병 요구에 청해부대 작전반경 확대 검토

Posted January. 11, 2020 08:44,   

Updated January. 11, 20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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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깜짝 면담’에서 한미일 안보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다음주 미국에서 열릴 한미 외교장관회의에서 정부의 호르무즈 파병 결정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 내에서도 청해부대 활용 등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

 외교 고위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14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릴 예정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파병 압박을 세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파병 결정에는) 국민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면서도 “청해부대 활동 안에 국민 안전 보호와 관련한 내용이 들어 있으니 그렇게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아덴만 해역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반경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란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직접 요청해 한일 안보사령탑을 만나 “미국과 공유하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사의를 표했다”고 강조한 것은 정부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의 요구와 중동 정세 변화 등이 좀 더 구체화돼야 하는 만큼 아직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효목기자 tree624@donga.com ·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