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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에 보복공격 “반격땐 美우방도 타깃”

이란, 美에 보복공격 “반격땐 美우방도 타깃”

Posted January. 09, 2020 07:50,   

Updated January. 09, 20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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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3일(현지 시간)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이란 국영통신 IRNA와 CNN 등에 따르면 8일 이란은 이라크의 미군 주둔 기지 2곳에 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타격 지점은 서부 안바르주의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아르빌 기지로, 공격은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오전 1시 20분에 이뤄졌다. 작전명은 ‘순교자 솔레이마니’. 정확한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9일 “어젯밤은 미국의 뺨을 때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의 직접 보복으로 최근 긴장이 고조되던 미-이란 관계는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공습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사태가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27일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공격으로 자국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자 대규모 공습에 나선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까지 사상자는 없고 피해도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이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에 추가 공격을 예고한 만큼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테헤란타임스 등 일부 이란 언론은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80명이 넘는 미군이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피격 사실을 확인한 직후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현장의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이라크 거주 미국 인력과 파트너, 동맹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 오전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7일 저녁 참모진과의 회의를 마친 뒤 트위터에 “괜찮다(All is well)”며 “사상자와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는 좋다(so far, so good)”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도 잘 무장된 가장 강력한 군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일 아침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과 중동 지역의 동맹 및 우방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