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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침범 북단속정에 경고사격...현정부 처음

NLL 침범 북단속정에 경고사격...현정부 처음

Posted September. 28, 2019 09:21,   

Updated September. 28, 20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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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당국이 26일 오후 7시 33분경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단속정(어업지도선)에 경고사격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서해 NLL을 넘어온 북한 선박에 대한 경고사격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군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단속정이 NLL로 접근하자 수차례 경고방송을 했고, NLL을 넘자마자 두 차례에 걸쳐 K-6 기관총 10여 발을 경고사격했다”며 “경고사격 직후 북한 단속정은 그 자리에 멈췄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 해군 함정이 접근해 북한 단속정과 선원의 신병을 확보한 후 조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북한 단속정은 길이 10m, 무게 3t 규모의 목선으로 제복 차림의 비무장 선원 4명이 타고 있었다고 군은 전했다. 이들은 ‘북한군 소속 수산감독대 감독원’이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기관 고장과 항로 착오로 NLL을 넘어왔으며 귀순 의사가 없다고 우리 군에 진술했다. 조사 당시 NLL 이북에 있던 북한 함정들은 해상 핫라인(국제상선무선통신망)으로 “우리 어선을 복귀시켜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한다.

 이에 군은 “귀측 선박은 우리가 조치할 테니 남하하지 말라”고 답한 뒤 해군 요원들을 북한 단속정으로 보내 연료 계통의 기관 고장을 확인하고 수리한 후 이날 오후 10시 16분경 연평도 서쪽 약 8.8km 해상에서 NLL 이북의 북측 함정에 인계했다는 것이다. 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초계함 등을 인근 해역에 배치했지만 북측의 어떤 위협 행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9·19 남북 군사합의 정신에 입각해 인도적 차원에서 정상 절차에 따라 북측에 인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