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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UFG 훈련도 폐지...러셀 前차관보“끔찍한 실수”

한미 UFG 훈련도 폐지...러셀 前차관보“끔찍한 실수”

Posted March. 07, 2019 09:19,   

Updated March. 07, 201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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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연합 군사 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올해부터 폐지되고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한국 단독 민관군 합동 연습인 ‘을지태극연습’이 5월 말 실시된다. 최근 키리졸브(KR) 독수리훈련(FE) 종료 결정에 이어 UFG 연습까지 폐지되면서 ‘3대 한미 연합 훈련’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군 당국자는 6일 “정부 주관의 ‘을지태극연습’을 5월 27∼30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을지태극연습은 외부 무력 공격 시 군의 독자적 작전능력 배양과 테러, 대규모 재난재해 대응 등 포괄적 안보 개념을 적용해 실시된다. UFG의 전신은 1976년 유엔사령부가 주관하던 포커스렌즈(FL)와 정부 주관의 을지연습을 합친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이다. 2008년 현 명칭으로 바꾼 지 11년 만에 퇴장하게 되는 것이다.

 한미 군은 UFG를 대체하는 연합 지휘소연습(CPX·컴퓨터 워게임)을 8월경 실시할 방침이다. KR를 대체한 ‘동맹(Dong Maeng)’처럼 훈련 명칭을 바꾸고, 규모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하노이 핵담판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예고한 대로 주요 연합 훈련의 잇단 폐지 및 축소가 현실화되면서 동맹의 근간인 연합 방위 태세가 허물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도 거세다. 대니얼 러셀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5일(현지 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전문가 대담에서 “한미 연합 훈련 중단 결정은 ‘끔찍한 실수(dreadful mistake)”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전했다. 그는 “한미 연합 훈련이 방어적 성격임을 북한도 잘 알고 있고 북한군도 상응하는 수준의 군사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헨리 올슨도 5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값진 협상 칩을 공짜로 줘버렸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축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비용 절감과 대북 관계 개선을 위해 KR, FE를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둘 다 그의 결정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