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하필 북미회담 날”…한국당 전대 연기론 솔솔

“하필 북미회담 날”…한국당 전대 연기론 솔솔

Posted February. 07, 2019 09:48,   

Updated February. 07, 2019 09:48

日本語

 “배(지지율)를 띄워보려 하면 꼭 북풍(北風)이 불어온다.”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유탄을 맞게 되자 당 안팎에선 이런 말이 나왔다. 전당대회 날짜가 27, 28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과 겹치면서 ‘컨벤션 효과’가 줄어들게 생겼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벌써부터 전대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이라며 “한 달 이상 전대를 연기해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대로 구성될 새 지도부는 급변하는 정세에 제대로 대응할 책임이 있다”며 “유동적인 상황을 감안해 전대 일정 변경 검토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정부 측에서 (정상회담 일정을 미국에) 그렇게 요청했을 것이다. 미국은 한국에 야당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당에서 방향을 정하면 그 방향과 같이 가면 되는 것”이라며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당 선관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이날 전대 일정을 당기거나 미루는 것이 가능한지 당 기획조정국에 검토를 지시했다. 박 전 의장은 “장소나 방송 중계, 후보자들 입장 등에 문제가 있어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당장 결정될 일은 아니다”고 했다. 김용태 당 사무총장은 “공간 대여 등 물리적 문제와 선관위 협조를 받아야 한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