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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 공넘긴 트럼프 “내년 1월이나 2월 2차 정상회담”

김정은에 공넘긴 트럼프 “내년 1월이나 2월 2차 정상회담”

Posted December. 03, 2018 08:43,   

Updated December. 03, 20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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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멈춰 섰던 비핵화 시계가 2018년의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다시 재깍거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 2월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제 관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정상의 손짓에 어떻게 화답할 지에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 (장소는) 세 군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김정은과의 북-미회담의 시간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그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관건은 공을 넘겨받은 김 위원장의 선택. 청와대에 따르면 북한은 연내 답방 여부에 대해 별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을 찾더라도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얻어내기 쉽지 않다는 점도 김 위원장의 결정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회담에서 한미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완화’라는 백악관의 태도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불씨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질 수 있어도 지금까지 자기가 말한 것을 안 지킨 것은 없다.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다음 순방지인 뉴질랜드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여전히 유지했다.


오클랜드·부에노스아이레스=문병기 weappon@donga.com ·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