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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北 폐쇄조치前 이미 불능상태”

“풍계리, 北 폐쇄조치前 이미 불능상태”

Posted November. 29, 2018 08:19,   

Updated November. 29, 201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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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에 지름 80m 이상의 빈 공간이 생겼으며 이것이 붕괴해 약 8분 후 소규모 지진을 일으켰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북한이 비핵화 선행 조치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올해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했으나 이미 6차 핵실험으로 풍계리 실험장이 한계를 맞아 더 이상 사용이 곤란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등의 지진학자들이 북한 핵실험 분석을 특집으로 실은 미국 지진학회지 11월호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준비위원회의 국제감시망 지진계뿐 아니라 일본의 광대역지진관측망 등 전 세계 방재용 관측 데이터를 더해 상세한 분석을 진행했다.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북한 6차 핵실험을 1980년대 네바다주 지하 핵실험장에서 일어난 유사 사례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핵폭발 시 고온으로 실험장 지하 600m의 암반이 녹아 증발하면서 최소 지름 82m의 공간이 생겼으며 이것이 곧바로 무너져 규모 4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결론지었다.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위성화상 등을 분석해 공동 붕괴에 의해 실험장 서쪽에서 남쪽에 걸쳐 9km² 범위에서 암반 함몰과 변형이 생겼고 국지적으로 토석류(산사태가 나서 진흙과 돌이 섞여 흐르는 현상)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9월 3일 강행한 6차 핵실험은 일본 기상청 관측으로 북한의 역대 핵실험 중 최대인 리히터 규모 6.1을 기록됐다. 연구진은 그 위력을 TNT 화약으로 환산해 110∼180kt으로 추정한다.

 요미우리는 “5차 핵실험까지는 핵실험의 위력이 작았기 때문에 폭발 공간으로 인한 붕괴는 일어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 채택돼 국제감시망이 정비된 뒤 (핵실험으로 생긴) 공간의 붕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