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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 요청에 전략폭격기 전개 중단”

美 “한국 요청에 전략폭격기 전개 중단”

Posted November. 28, 2018 08:45,   

Updated November. 28, 2018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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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을 중단했으며 비질런트 에이스 등 한미 연합훈련 축소·유예 결정은 한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대장)이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북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을 해칠 만한 뭔가를 하고 싶지 않다”며 “이것이 한국 상공에서 (전략폭격기 비행을) 실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의 내년 3, 4월로 예정된 독수리훈련(한미 야외기동훈련) 축소 발표에 이어 폭격기의 한반도 비행 중단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대화 기류를 고려한 조치임을 분명히 한 것. 이어 “그는 한국 요청으로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한국에서만 (폭격기 훈련을) 하지 않을 뿐 일본 및 호주에서의 훈련에 더 집중해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훈련) 임무 총량은 같다”면서도 “계속해서 (한미 연합) 훈련이 중단된다면 준비를 갖추기 힘든 분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방부는 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 중단은 우리의 요청이 아니라 한미 간에 조율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폭격기 비행 중단과 같은) 중요 사안은 일방적 결정이 아니고 한미 간 협의를 거쳐 진행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말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직후 12월 초에 실시된 비질런트 에이스에 B-1B 전략폭격기가 참가한 후 지금까지 미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 적은 없다.

 한편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육군사령관(대장)은 26일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 진행 방식에 일부 변화가 있으며 (연대급 이상의) 상위 훈련은 한반도 밖에서 한국군을 초청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와이와 워싱턴주의 루이스맥코드 기지, 심지어 알래스카주에서 최근 진행된 훈련에도 한국군이 초청됐다”며 “많은 병력이 올 수 없고 한국에서 할 때만큼 좋진 않지만 아예 훈련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히 더 낫다”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 ·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