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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햄버거 주문’ 혁명…국내서만 2억대 돌파

‘차안에서 햄버거 주문’ 혁명…국내서만 2억대 돌파

Posted September. 27, 2018 08:18,   

Updated September. 27, 20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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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제품을 주문하고 구입하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서비스 ‘맥드라이브’를 이용한 차량이 국내에서만 2억 대를 돌파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08년부터 11년간 서비스 이용 대수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1992년 국내 도입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출퇴근길 직장인이나 주말 나들이객 등 차량을 이용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맥도날드는 현재 국내 외식업계에서 가장 많은 250여 개의 매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전체 맥도날드 매장의 60%에 달하는 수치다.

 지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1992년 부산 해운대점에 처음 도입된 맥드라이브는 맥도날드 본사 서비스 개발팀이 아닌 미국의 한 가맹점주의 아이디어로 1975년 도입됐다. 당시 미국 애리조나주 시에라비스타점은 군부대 근처에 있어 매장을 열 때부터 군인뿐 아니라 군인 가족 등 많은 손님이 몰려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곳 매장의 매출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공공장소에서 군복 착용을 금지했던 당시의 군율 때문에 군인들이 매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매출 하락에 시달리던 가맹점주 데이비드 리치 씨는 고심 끝에 해결책을 고안해냈다. 매장 건물에 ‘미닫이 창문’을 설치해 군복을 입은 손님들이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도 음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은 발상의 전환으로 매장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인근 부대 군인들이 맥도날드로 몰려들었고 화물차, 승용차 등을 타고 온 일반 고객도 크게 늘었다. 첫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미국 전역에는 이 시스템을 적용한 매장이 급증했다. 한국보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일찍 도입한 미국에서는 매출의 70% 이상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가 이 서비스를 도입한 후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는 등 드라이브 스루 문화가 업계 전반으로 퍼졌다. 

 이용 편리성 때문에 국내에서도 맥드라이브 이용자 수가 매년 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2007년 한 해 200만 대였던 맥드라이브 이용 차량은 지난해 3500만 대로 17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5개에 불과했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2013년 134개로 늘었고, 2015년에는 200개를 넘어섰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은 일반 매장에 비해 매출액도 30∼40%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이용 고객과 매장 이용 고객 둘 다 잡을 수 있어서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편의를 고려해 일찌감치 관련 시스템 구축에 투자한 것이 맥드라이브의 성공을 이끌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