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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탓에... 2090년대 한국서 사과나무 못본다

온난화 탓에... 2090년대 한국서 사과나무 못본다

Posted April. 11, 2018 08:04,   

Updated April. 11, 20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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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온난화 때문에 2090년대가 되면 한국에서 사과나무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반면 강원도 해안 지역을 따라 귤나무가 자랄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기후 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主)산지 이동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영향에 따라 재배지역이 가장 크게 줄어드는 작물은 사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된다면 지금 경북 북부와 충북에서 주로 생산하는 사과는 2030년대에 강원 산간으로 주 생산지가 바뀐다.

 2090년대가 되면 사과는 강원 고산지역 일부에서만 재배할 수 있는 과일이 된다. 그나마 재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일 뿐 사과를 키우기 좋은 ‘재배 적지(適地)’는 남한에서 사실상 사라질 수도 있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최근 30년 동안 한국의 기온 상승은 1.2도로 전 세계 평균의 1.5배에 달했다”며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21세기가 끝나기 전에 한국은 사과 수입국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은 사과 외에 복숭아, 포도 등의 작물도 2050년 이후 재배 가능 지역이 급격히 줄어드는 작물로 꼽았다.

 반면 아열대성 과일은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난다. 대표적인 과일이 귤이다. 현재 생산량 대부분이 제주에서 나오는 귤은 2090년대에 재배 적지가 강원 영동지역으로 바뀐다. 전남, 경남 남해안은 물론 충남 서해안에서도 귤 재배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는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한라산 중턱 등으로 귤 재배지가 축소된다.

 국내에서 온난화에 따라 재배 지역이 가장 크게 늘어날 과일로는 단감이 꼽힌다. 단감은 통상 전남, 경남 남해안 지역에서 많이 생산한다. 하지만 2060년대가 되면 전국 대부분 해안가가 단감을 기르기 알맞은 곳이 된다.

 한편 국내에서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가장 큰 지역은 제주였다. 제주는 2017년 연평균 기온을 1973년과 비교하면 44년 동안 1.14도 올랐다. 수도권(0.91도), 강원(0.90도)도 온난화의 영향이 컸던 지역이다. 반면 충남(0.34도)은 기온 상승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집계됐다.


박재명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