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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슬람교중앙회,MBC에 ‘무슬림 희화화’ 항의 공문

한국이슬람교중앙회,MBC에 ‘무슬림 희화화’ 항의 공문

Posted August. 03, 2017 10:31,   

Updated August. 03, 20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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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의 무슬림 희화화가 해외에서 문제화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한국이슬람교중앙회가 항의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관계자는 2일 “문제가 된 내용들에 대해 지난주 공문을 보내 강하게 시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 측은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해 관련자들을 면담하고 향후 대책을 의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시작한 이 드라마는 히잡을 쓴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장에 누워 있는 모습, 무슬림 복장을 한 인물이 술을 마시는 장면, ‘공주 한 명을 데려가고 나머지 두 명을 무료로 가져가라’는 등 여성을 사고파는 장면 등이 등장하면서 국내외 무슬림들의 반발을 샀다.

 드라마 방영 초기에는 재외 한국문화원으로도 수차례 항의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주로 방송에 언급된 국가들에서 한국 드라마 팬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외교부는 “공식 포스터에 주인공인 최민수가 꾸란에 발을 올리고 있는 장면 등 문제 제기 된 내용을 모아 MBC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누리꾼들이 ‘죽어야 사는 남자 방영을 중단하라(#stopmanwhodiestolive)’ ‘이슬람에 정의를(#JusticeforIslam)’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드라마를 비판했다. 또 한국 거주 이집트인 3명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 앞으로 찾아가 방송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죽어야 사는 남자’는 가상의 보두안티아국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등장인물, 지역, 지명 등은 픽션”이라며 “아랍 및 이슬람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의도는 없었다”는 사과문을 아랍어와 한국어, 영어로 게재했다. 문제가 된 장면들은 다시보기에서 삭제됐다.

 MBC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는 팬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향후 방영분은 더욱 엄격히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