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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지카’에도 스마트 검역 시스템 작동 안해

두번째 ‘지카’에도 스마트 검역 시스템 작동 안해

Posted April. 29, 2016 08:11,   

Updated April. 29, 20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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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스마트 검역’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보건당국은 의심환자 신고를 받은 지 나흘 만에야 감염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두 번째 감염자 K 씨(20)가 필리핀에서 귀국한 뒤 감기 및 발진 증세로 20일과 23일 두 차례 병원 진료를 받았을 때 스마트 검역 시스템의 하나인 ‘위험지역 여행조회’는 작동하지 않았고, 의료진은 K 씨가 필리핀을 방문했다는 경고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당국이 필리핀을 ‘산발적 발생국’(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두 달 내 10명 미만)으로 분류해 조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뒤늦게 필리핀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 전반을 조회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첫 환자 L 씨(43)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병원 측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지 않아 스마트 검역망이 작동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 보면 보건당국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처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 씨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은 뒤 나흘간 방치돼 있었던 경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상계백병원은 K 씨가 발진 증세로 내원한 23일 당일 관할 보건소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하지만 K 씨의 혈액과 소변이 국립보건연구원에 도착한 것은 이틀이나 지난 25일이었다. 유전자 검사 확진 결과도 이틀이 지난 27일 오후 7시경에 나왔다.

 정밀 검사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K 씨는 28일 모든 증상이 사라져 퇴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