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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암수구별 기술, 중국내 특허 획득

은행나무 암수구별 기술, 중국내 특허 획득

Posted October. 27, 20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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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술진만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은행나무 암수 구별 기술이 중국 내 특허를 획득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은행나무 잎의 유전자(DNA)를 분석해 은행나무의 성별을 조기에 판별하는 기술을 중국 내 특허로 등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은행나무의 원산지이자 세계 최대 보유국인 중국에서도 관련 기술은 아직 없다.

은행나무 열매는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나무 자체는 공기정화 효과가 뛰어나다. 병해충에도 강해 가로수로 제격이다. 하지만 가을이 돼 암나무에 열린 열매가 떨어지면 악취를 발생하기 때문에 보행자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전체 가로수의 39%가 은행나무인 한국에서도 악취 문제가 골칫거리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매년 봄 화학 처리를 해 열매가 익기 전에 떨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암수 구별법은 수나무와 암나무 잎에서 DNA를 추출한 뒤 성감별 분석법을 이용해 1년생 묘목에서도 암수를 감별할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은행나무가 20년 정도 자라기 전까지 암수 구별을 하지 못했다. 조기에 암수 구별이 가능해지면 수나무는 가로수용으로 사용하고 암나무는 열매 생산용으로 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 기술이 2012년부터 상용화돼 서울 대구 등 8개 도시 1121그루의 가로수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이제완 연구사는 중국 내 특허 등록에 성공한 것은 은행나무 원산지인 중국에 앞서 은행나무 성감별 기술을 선점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국의 은행나무 관련 산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